주말이라는 개념이 머리 속에서 사라진지가 꽤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7월부터 지금까지는, 주말 내내
차라리 회사 나가서 유선 전화랑 노트북 2개 놓고 일하는 게 더 효율적이겠다는 생각에
월요일이 두렵기는 커녕, 오히려 기다려질 지경이었다.
그 와중에 천정까지 닿은 책꽂이 책 300권 정도를 정리해 찻집으로 보내고,
청소도 하고, 침대 정리도 했더니
방이 더 밝아진 것 같긴 하다^^
좀 혼냈더니 바로 고양이 눈을 뜨는 이태양 기 꺾느라 매일 군기 잡는 탓에
밤에도 혼자 잠들고-
뭐, 좀 허전하기는 해도 나름 아늑하고 편한 잠자리가 되었는데.
모처럼 일찍 잠든 어젯밤,
아주 오랜만에 꿈에 예전 남자친구가 나왔다.
아마도 옛날 기억에 의존한 꿈일테니, 지금 모습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여전히 특이하고, 고집있고, 서운한 사람이었다.
기왕이면 좀 좋은 사람으로 나와주지.. 싶었는데
별로 힘들지 않게, 그래, 넌 나한테 계속 서운한 사람으로 남는가 보구나, 하고 단념했다.
다시 볼 일도 연락할 일도 없는데다가, 아주 오랜만에 나 혼자 이런 꿈 꾸는 게 오히려 어이없을 지경이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하는 생각은 하지 않을 수 없었나보다.
며칠 전, 문득,
아..! 내가 이 세상에 사랑하고 의존하는 사람이(아마도 남자를 뜻하는 것 같다 ㅋ)
정말 단 한 사람도 없구나- 하는 생각에
정신이 차려진 순간이 있었다.
부모, 친구들한테까지 의존하지 않는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냐마는,
그래도, 스물 넘어서는 줄곧 좋아 죽겠고, 떨어지고는 못 견디는 남자들이 꼭 있었던 터라,
그런 면에서는 꽤나 변화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건, 잘 토닥여서 묻어놓을 줄도 알고 말이다.
이제는, 보고 싶은 사람도, 만나기가 두렵다.
내 변한 모습, 나이들고 살찐 모습,
변했을 모습, 더 나이들고, 아저씨가 됐을 모습은
오히려 서로 안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말이다.
(상대방은 오히려 더 멋있어졌을지도 모르는데, 내 자격지심 때문인가? ㅋㅋ)
다시 어디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어느 순간의 모습을 영원히 정지 화면으로 남겨 놓아야 직성이 풀릴지 모르겠다.
후회는 없다 해도, 내 기억이 행복하고 좋은 모습으로 남았으면 하는 미련은 버리지 못하나보다.
기분 나쁜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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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도 예전 사람들은 가슴에 뭍어두고 다시 안보고 싶을때가 있어-
추억과 기억으로만 남기고 싶은..(다시 보게되면 현실이 될까봐~)
가끔 저런 꿈을 꾸면 킥으로..!